젤렌스키 대통령 "카호우카 댐 파괴로 수십만명 식수난"

댐 파괴 대책 회의 "국제기구에 지원요청"
"주민 대피·식수 공급 최우선 과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댐이 폭발하면서 홍수 피해와 식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원인 미상 폭발로 파괴된 뒤 국가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주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며 "전 세계가 카호우카 댐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원인 미상 폭발로 파괴된 뒤 국가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주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며 "전 세계가 카호우카 댐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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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 파괴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텔레그램을 통해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현재 우크라이나 주민 수십만명이 식수난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저수 시설 중 하나가 파괴된 것은 전적으로 고의적"이라며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식수에 정상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대피와 함께 긴급 식수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니프로강 좌안을 점령 중인 러시아 당국이 주민 대피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국제기구에 주민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노바 카호우카에 있는 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붕괴했다. 다목적댐인 카호우카 댐은 저수량이 18㎦로, 한국 충주호의 6.7배에 달하는 물을 보관하고 있었다. 댐이 붕괴하자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치면서 지금까지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호우카 댐은 수력발전은 물론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동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핵심 수원이 파괴되면서 여러 지역에서 물 공급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댐 파괴로 남부와 동남부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자포리자, 미콜라이프, 헤르손 지역 일부가 물 공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범람 과정에서 드니프로강을 따라 발달한 산업단지에서 각종 화학물질 또한 쓸려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민들에게 안전한 생수만 마시고 요리할 때 안전한 물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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