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3일 서해 먼바다에 추락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 인양 작전의 진행 상황을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언론에 "오늘 수중작업은 더 진행하지 않는다"며 "현장의 유속이 2노트(시속 3.7㎞)여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합참은 "4일 상황에 따라 수중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내일쯤 수면으로 발사체 동체가 올라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역에는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이 투입돼 있다.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인 청해진함도 전날 오후 합류했다. 청해진함은 물속에서 기체 중독을 막는 포화 잠수 장비 가감압 체임버를 보유하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바다의 해저로 투입했다. 인양은 잠수사들이 포화 잠수를 통해 수심 75m 깊이 바닥에 가라앉은 15m 길이의 잔해를 밧줄에 묶은 뒤 끌어올리는 순서로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천리마 1형의 전체 길이는 29~30m가량으로 추정된다. 2단과 3단 추진체가 붙어 있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발사체 상단에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발견될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위성은 궤도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천리마 1형'의 1단 추진체는 정상적으로 분리됐지만, 2단 추진체 고장으로 비정상 비행 궤적을 그리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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