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北탄도미사일 요격 '지대공' 유도무기 개발 성공

국방과학연구소 네번째 요격시험 성공
미국·이스라엘 이어 세번째 개발 국가

먼 거리에서 높은 고도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개발이 마무리됐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달 30일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에서 네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런 성능을 가진 유사무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와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는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시커가 요격할 미사일의 추진기관에서 발생하는 열 등 표적 정보를 정확하게 추적하면, 이 정보를 토대로 KV는 자세 추력 제어 장치를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직격해 격파하게 된다.


이번 시험발사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모사한 표적탄을 탐지 추적하고, 목표 고도에서 실제 요격하는 실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표적탄을 처음 요격한 이후 진행된 네 번째 시험이었고, 목표로 설정된 고도에서 표적탄의 추진기관을 정확히 요격해 격파했다. 앞서 진행된 세 차례 요격 시험에도 한 번을 제외하고 두 번 표적탄을 직격하는 데 성공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5월 30일 독자 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에 성공했다. L-SAM 발사장면. [ADD 제공]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5월 30일 독자 개발 중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에 성공했다. L-SAM 발사장면. [AD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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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공에 따라 L-SAM은 추가 신뢰성 검증 등 올해까지 시험 평가를 종료하고 내년까지 체계 개발을 끝내기로 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체계 개발이 5년 만에 종료되면 양산 단계에 착수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 Ⅱ와 M-SAM Block-Ⅲ 개발도 조기에 착수해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직·수평적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SAM Ⅱ는 지난 4월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세웠으며 현재 사업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다. L-SAM Ⅱ는 고고도 요격 유도탄과 활공단계 요격 유도탄 두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드급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 최대 사거리는 200㎞에 이른다.


M-SAM Block-Ⅲ 사업은 북한의 미사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SAM Block-Ⅱ 보다 요격 성능, 교전 능력 등이 향상된 무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2035년까지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2조7100억원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능력을 끌어올리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고도(15~40㎞)를 담당하는 지대공미사일 '패트리엇'(PAC3)과 '천궁-Ⅱ', 고고도(40~150㎞)를 담당하는 주한미군 사드(THAAD)와 결합해 모든 고도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게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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