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일문일답 - "지상 설비 고장…내일 재시도 가능"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고정환 KARI 본부장

24일 오후6시24분 예정됐던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지상 설비 고장으로 일단 연기됐다. 기체 고장은 아니고 비교적 가벼운 수준이어서 다음날 재발사를 시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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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등 관계자들과의 일문 일답이다.

(오 차관 브리핑)

누리호 내부 탱크에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를 제거하는 도중에 발사제어컴퓨터와 발사대제어컴퓨터간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 오후 3시에 확인됐고 밸브 자체에는 이상이 없어 수동 작동은 된다. 하지만 (발사 10분 전) 자동운영모드로 됐을 때 작동되지 않을 우려가 있어서 오후6시24분 발사는 취소한다. 발사체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발사체는 기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늘 중으로 문제를 분석해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내일 발사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는 오늘 저녁 이뤄질 시스템 문제 원인 파악 및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 제반 사항을 고려해 (내일 중) 다시 한 번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발사 가능 여부 및 시간을 발표하겠다.


- 고장 원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이하 고정환 KARI 본부장) 오늘 오후12시24분부터 발사운영절차를 게시한 후 추진 기관 구성품을 점검하던 중에 오후 3시쯤 이상이 발견됐다. 발사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컴퓨터간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 그에 따라 자동 절차 수행에 장애가 있을 수 있어 취소했다. 발사체 하드웨어가 아니라 지상 장비간 통신 문제라고 파악됐다.

- 어제 점검때까지 이상없었는데 오늘 왜 발생했나?


▲점검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어제는 엄빌리칼 연결 후 전기를 넣고 유공합 라인 연결까지 확인을 마쳤다. 이걸 마친 후에야 기체, 가스, 추진기관 공급계 구성품 점검이 가능하다. 그래서 오늘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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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재체를 발사대에 기립된 채로 두는데 언제 재발사가 가능한가?


▲위성이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발사체 측면에선 위성 보호하기 위해 환기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해야 해서 무한정 버틸 수는 없다. 재발사는 날씨나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을 종합해서 말씀드릴 수 있다. 오늘은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조취가 급선무이다. 오늘 해결되면 빠르면 내일 발사를 재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동안 발생한 적이 있는 문제인가?

▲1~2차 발사 때와 같은 소프트웨어·장비를 썼지만 이상이 없었다.


-탑재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 총 8개 위성이 3단에 탑재돼 있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확인해보니 일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다. 기립된 상태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다른 큐브 위성들은 더 길다고 알고 있지만 확인해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한 플랜B가 있었나?

▲수많은 부분품들이 언제든지 문제 일으킬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갖추고 보완하기 위한 관련 기업체 직원들이나 담당 연구원들이 항상 대기해서 준비하고 있다. 이미 현장에서 원인 파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화제 충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지난번처럼 조립동으로 가져가지 않는 이유는?

▲수많은 부분품과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늘 있다. 외국 발사과정에서도 많이 보아 왔다.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무마하고 넘어가면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 처리하고 보완하고 하는게 중요하다. 지난번에는 발사체 기체 안에 있는 센서가 고장나서 조립동에서 분해해야했다. 이번엔 제어 컴퓨터간 문제였기 때문에 세워둔 채로 할 수 있다.


-내일 발사하게 되면 시간은?

▲발사 시간은 동일하게 오후6시24분으로 진행한다. 현재는 원인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고장 원인과 해당 부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누리호 내부에 극저온 헬륨 해압 밸브를 구동하는 통신시스템이 문제가 생겼다. (이 밸브는)누리호 안에는 극저온(영하 180도)의 헬륨 충전 텡크가 있는데, 그 탱크에 헬륨을 공급했다가 빼주는 역할을 한다. 기체가 아닌 지상 설비에 있는 밸브를 제어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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