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히메노 "마드리드 왕립극장 음악감독 기대돼"

'20년만의 내한'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음악감독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20개국에서 단원 모여…유연한 음악이 강점"

"마드리드 왕립극장(Teatro Real)의 오페라 지휘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하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구스타보 히메네스 지휘자(47)는 오는 2025∼2026시즌부터 마드리드 왕립극장 음악감독으로 부임한다. 스페인 발렌시아 태생인 히메네스는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조국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된 것에 기뻐했다. 그는 "마드리드 왕립극장은 나의 조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기관이자 훌륭한 극장"이라고 설명했다.

마드리드 왕립극장은 이사벨 2세(1830~1904) 재위 때인 1850년 완공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착공은 이사벨 2세의 아버지 페르디난드 7세(1784~1833) 때인 1818년 이뤄졌는데 건설비용 부족, 건축가의 사망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완공까지 33년이나 걸렸다.


히메네스는 마드리드 왕립극장 음악감독으로서 선보이고 싶은 작품을 묻는 말에 극장 측과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버르토크 벨로의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 장 시벨리우스 교향곡, 레오시 야나체크의 오페라 '카터 카바 노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대지의 노래'와 같은 대작들을 지휘하고 싶다고 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2월 마드리드 왕립극장에서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불의 천사'를 객원 지휘하기도 했다.

구스타보 히메노   [사진 제공= 빈체로]

구스타보 히메노 [사진 제공= 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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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은 20년 만이다. 히메네스와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히메네스는 두 곡이 모두 정말 좋은 낭만주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첼리스트 한재민이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5번을 협연한다. 히메네스는 한재민과 같은 젊은 연주자들과 협연하면서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고 또 그들 젊은 연주자들이 예술가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기쁨과 영광이라고 했다. 한재민은 올해 17세에 불과하다. 히메네스는 한재민과 아직 함께 공연한 적은 없다면서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다.

히메네스는 또 자신이 현재 음악감독을 맡은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멤버 중에도 한국인 연주자들이 있다며 특히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의 새로운 악장(바이올리니스트 민서희)이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룩셈부르크 필하모닉의 강점으로는 유연한 음악을 꼽았다. "20개국의 나라에서 온 연주자들이 모였다. 다양한 문화와 성격이 한데 어울리기 때문에 더욱 열린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케스트라의 음악도 유연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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