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마이크론 때리자 中반도체 주가 '들썩'

중국이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당국이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이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22일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가디바이스 반도체는 장중 한때 117.62위안을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5% 상승했다. 다만 오후 3시 이래로 하락세로 전환해 3시 11분 기준 112.54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인제닉반도체는 같은 시각 91.19위안을 기록하며 전거래일보다 2.61% 상승했으며 카이파 테크놀로지는 전거래일보다 1.31% 오른 20.1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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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는 이날 장중 한때 171.64을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주가가 4.32% 올랐다. 오후 3시 11분 기준 164.19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2위 파운드리 기업인 화홍반도체의 주가는 같은 시각 전거래일 대비디 0.74% 오른 27.20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보안 문제를 이유로 마이크론 제품의 구매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 호재가 됐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는 전날 마이크론 제품이 심각한 보안 문제로 인터넷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중요 정보 시설 운영자들은 해당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를 미국의 대중제재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말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하는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미 상무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사실상 근거가 없는 제한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며 중국의 조치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 상무부는 "다른 미국 기업들에 대한 최근 공격과 더불어 이번 조치는 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투명한 규제 틀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는 (중국의) 주장과 모순된다"며 중국의 반도체 시장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 제재가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의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외신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기술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은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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