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비행기 통로, 비만인 차별? 무단 도용·짜깁기였다

미국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항공사가 비행기 통로를 좁게 만들어 자신과 같은 '비만인'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보베리가 올린 원래 영상과 그를 사칭한 도용 계정이 올린 영상. [사진출처=틱톡 캡처]

보베리가 올린 원래 영상과 그를 사칭한 도용 계정이 올린 영상. [사진출처=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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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영상 플랫폼 틱톡 ‘Big Curvy Olivia’라는 이용자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 안 통로가 좁다며, 더 큰 승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게 만들 것을 요구했다. 영상에는 초고도비만 여성이 기내에서 일반석으로 가기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 객실을 통과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여성은 객실과 객실을 분리하는 격벽을 정면으로 통과하려 했지만, 엉덩이가 걸려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몸을 옆으로 돌려 비즈니스 클래스 객실을 지나갔다. 어깨에 멘 가방으로 통로를 지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간신히 비집고 들어갔다.


영상 하단에는 “솔직히, 2023년 비행기에서 더 넓은 통로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차별”이라는 자막도 달았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상에서 140만 조회 수를 돌파했고 1만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후 미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이 영상이 허위라고 보도했다. 알고 보니 보베리라는 여성의 영상을 ‘Big Curvy Olivia’라는 계정 소유자가 도용했다는 것이다.

영상 원본은 지난 3월 게시된 것으로, 그는 영상을 통해 비행기로 여행하는 플러스 사이즈인 이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제시했다. 이때의 영상에는 기내 통로를 넓혀달라고 항공사에 요청하는 내용은 없다. 그는 영상을 통해 자신과 같은 이들(플러스 사이즈)은 휠체어용 화장실이 있는 항공편을 예약하면 된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영상이 퍼진 뒤 보베리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차라리 화물 보관소에 가라”는 식의 글이 달린 것이다. 또 ‘Big Curvy Olivia’ 계정 사용자는 4월부터 보베리가 올린 24개 이상의 영상을 허락 없이 공유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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