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훌쩍'…삼겹살 1인분 2만원 육박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외식 수요까지 늘어나며 돼지고기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삼겹살 1인분의 가격도 머지않아 2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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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평균 6380원으로, 한 달 전 ㎏당 5356원과 비교해 19.1% 올랐다. 이달 1일(5697원)과 비교해서는 열흘 만에 12.0% 증가했다.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매가격도 자연스레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당 2만6010원으로 한 달 전(2만3280원)과 비교해 11.7% 올랐다.

최근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소매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일반적으로 모임, 나들이 등 수요가 증가하는 매년 봄철부터 여름철까지 상승했다가 추석 이후 하락하는 특성을 보인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으로 모임과 회식이 늘어나며 수요가 증가한데다 돼지 사료에 쓰이는 곡물 가격과 사육비 등도 올라 추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를 비롯한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 모임이 많은 만큼 외식 물가 상승 체감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의 경우 평균 1만9236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상승하며 2만원에 근접했다. 4인 가족이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먹으면 고기 가격만 약 8만원이고, 식사류와 주류, 음료 등을 곁들이면 10만원 정도가 되는 셈이다.


한편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특히 외식비가 크게 올라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7.6%로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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