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손실 6조1800억원…8분기 연속 적자행진(종합)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6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손실 폭은 줄었으나, 누적 적자는 40조원에 육박했다. 2021년 2분기 적자를 낸 이후 8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한전은 1분기 결산 결과, 영업손실은 6조1776억원으로 전년(7조7869억원) 대비 1조6093억원(20.7%) 감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2% 늘어난 21조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7716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한전의 올 1분기 적자 폭 감소는 전력구입비 등 영업비용이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 등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다. 한전은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등 증가로 영업비용이 3조5206억원 증가했으나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매출액이 5조1299억원 늘어 지난해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영업 손실액이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5조2990억원)를 약 1조원 상회한다는 점은 문제다. 지난해 말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손실 폭이 더 커진 탓이다.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2021년 5조8000억원, 2022년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까지 합하면 한전의 누적 적자는 약 40조원에 육박한다. 한전은 2021년 2분기에 752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8분기 연속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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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이에 "전년도 연료가격 급등 영향이 장기화해 자회사 연료비가 증가했고, SMP도 30% 이상 오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전에 따르면 1분기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조434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 5882억원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4978억원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업손실이 늘면서 회사채 발행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전이 지난달까지 발행한 누적 회사채는 총 77조1530억원으로 한전 회사채 발행 한도(104조6000억원) 대비 73.7%에 달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9조5500억원의 회사채를 신규 발행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이자는 1조4000억원, 올해는 3조원까지 이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이날 재무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을 발표했다. 자산 추가 매각, 조직·인력혁신, 임금 반납 등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주 정부·여당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전기요금의 경우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선 ㎾h(킬로와트시)당 7원 안팎의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h당 7원으로 결정될 경우 월평균 307㎾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주택용 저압) 전기요금은 5만9740원으로 현재(5만7300원) 요금보다 2440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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