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막걸리도 ‘퇴출 수순’…남은 재고만 소진

롯데마트·세븐일레븐 판매 중단
이마트 “의혹 인지, 검토 중”
손해배상 청구 가능성도

유통업계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하락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가수 임창정 상품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 임창정 소주에 이어 임창정 막걸리도 판매가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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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는 세븐일레븐에서 처음 출시됐고, 현재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은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의 보유 재고를 모두 소진하면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를 정상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임창정의 의혹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판매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다른 업체에서 이미 판매 중단에 돌입한 만큼 이마트 역시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5월 임창정의 프랜차이즈 고깃집 인기 메뉴를 상품화해 출시했고, 달콤한 맛과 재미있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븐일레븐에서 상품 출시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 개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임창정 소주가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임창정의 소주한잔 유튜브 광고.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임창정의 소주한잔 유튜브 광고. [사진제공=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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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지난 10일 단독 판매 중인 소주한잔 판매 종료를 선언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상품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임창정이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만큼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중소 양조업체에서 생산하는 상품으로, 섣불리 반품하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판매 중단을 빠르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월 임창정과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출시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히트곡 소주한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 상품인 만큼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그 결과 상품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븐일레븐이 임창정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지도 관심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계약 사항까지는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면서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연예인과의 협업상품을 출시할 시 계약서에서는 품위유지의무와 손해배상 조항이 포함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연예인의 각종 논란에 따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 관련 조항을 넣는다”며 “계약 조건에 어떻게 돼 있느냐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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