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척척…AI 탑재한 가전의 진화

AI 기술력이 가전 경쟁력

"AI가 세탁물 오염도를 감지, 세탁코스를 변경합니다."

세탁물이 잘 빨리는 세탁기, 냉방 기능이 뛰어난 에어컨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게 됐다. 인공지능(AI) 기술력이 가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삼성 비스포크 그랑데 AI

삼성 비스포크 그랑데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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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16년 국내 최초로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가전에 AI 기능을 접목해왔다. 올해는 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오븐까지 AI 기능을 탑재해 AI 적용 품목을 총 15개로 늘렸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은 'AI 세제자동투입' 기능을 탑재했다. 세탁물의 무게뿐 아니라 최근 세탁했던 세탁물의 오염도까지 학습해 세제 투입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세제 바코드 스캔' 기능과 선택세제함은 세제별로 최적의 세제량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세탁기는 최대 60%, 건조기는 최대 3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냉장고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AI기술을 통해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작동을 최적화 해 1단계로 에너지를 최대 10%, 2단계로 사용자가 냉동실 온도 조절을 설정해 추가 5%를 더 절약할 수 있다. 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 AI’는 세계 최고 흡입력인 280와트(W) 성능에 ‘AI 모드’로 카페트나 마루, 매트 등 바닥 상태와 이동 시 브러시가 바닥에서 들뜨는 상황까지 인식하게끔 했다. AI 기술력을 활용해 흡입력을 스스로 최적화하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효율화했다.


청소 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디스플레이로 전화 수신을 알려주고 작동을 멈추는 서비스도 상반기 중 가능해진다. 로봇청소기 ‘제트 봇 AI’는 사람 뿐 아니라 개, 고양이도 인식한다. 외출 시 제트 봇 AI에 탑재된 카메라로 개와 고양이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고, TV를 통해 유튜브 채널이나 음악을 틀어줄 수 있다.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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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드레서는 각 의류별 최적의 건조 시간을 설정해주는 'AI 맞춤건조' 기능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자주 쓰는 패턴을 상위에 노출해주는 'AI 습관기억' ▲사용 시간, 날씨, 계절에 맞춰 다양한 코스를 제안해주는 'AI 맞춤추천' ▲ 스마트싱스를 통해 세탁기와 연동해 최적의 에어드레서 건조 코스를 제안해주는 'AI 코스연동'도 적용됐다.

LG 올레드 에보

LG 올레드 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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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프리미엄 TV '올레드 에보'에 업계 최초로 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100만개의 데이터를 학습한 AI 프로세서는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화면을 조절하고 장면 속 얼굴, 사물, 글씨, 배경 등을 인식해 보여준다. 특히, 알파9 기반의 밝기 향상 기술은 픽셀의 밝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빛의 각도까지 조절한다.

LG 휘센 타워 에어컨

LG 휘센 타워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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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건조가전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UL 딥러닝 AI 검증’을 획득하는 성과도 있었다. 글로벌 안전과학회사인 UL로부터 트롬 세탁·건조 가전에 적용된 딥러닝 AI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 딥러닝을 이용해 의류 재질을 인식한 후 LG전자만의 세탁·건조방법인 6모션 중 최적의 모션을 선택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건조기도 의류 재질에 따라 건조시간과 최적의 동작을 결정한다.


에어컨은 스스로 실내환경에 맞춰 운전이 가능하다.

AI 기술이 집약된 2023년형 LG 휘센 타워 에어컨은 ▲더울 때는 쾌속 냉방 ▲시원해지면 쾌적 냉방 ▲쾌적 냉방이 유지되면 절전 ▲공기질이 나쁠 때는 공기청정 ▲운전 중 실내 습도가 70% 이상 10분간 지속되면 제습 기능으로 알아서 동작한다. LG 휘센 이동식 에어컨은 AI가 제품 내부 습기 제거를 위한 최적의 건조 조건을 설정해주는 자동건조 기능을 탑재했다. 공기청정기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절전 기능을 적용했다. 실내 공기질이 ‘좋음’ 상태로 5~10분 지속되면 내부 팬을 끄고 디스플레이 밝기는 낮추는 등 최저 소비전력으로 운전한다. 공기질이 ‘나쁨’으로 바뀌면 알아서 척척 일반모드로 동작한다.


한편 가전의 진화를 위해 LG전자 AI연구소는 올해 핵심 전략과제로 '앰비언트 컴퓨팅' 플랫폼 구축을 앞세웠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사용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AI가 고객의 상황·상태를 인지하고 판단해 특정 작업을 제안하거나 수행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지능형 솔루션을 말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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