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기능직(생산직) 공개 채용 서류 합격자가 공개된 가운데, 합격 기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무직, 연구직 근로자와 달리 일반적인 '스펙'이 아닌 기능공으로서의 능력, 업무 성실성을 더 높이 평가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현대차 생산직 서류 합격 결과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2일 현대차가 생산직 공개 채용 공고를 발표한 뒤 포털 사이트에 30만명 넘는 누리꾼이 몰린 바 있다.
공개 채용 시험의 첫 관문인 서류 합격자 발표부터 지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현대차 채용 포털은 접속자가 몰려 수백명 이상의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는 한 지원자는 이메일로 받은 합격 문서를 공개했다. 내용을 보면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 서류 전형에 합격해 1차 면접(인적성 검사) 대상으로 선정됐다"라며 "4월 1주 중 다음 전형에 대해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부럽다", "나는 광탈이었다", "이거라도 보고 대리만족해야겠다"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합격 기준'에 관해 묻는 이들도 있었다. 현직 공무원이라는 A씨는 "대학이나 토익 성적 같은 일반적인 '스펙'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일반 사무직 채용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한 누리꾼은 "주변 합격자들을 보니 산업 기사 자격증을 높이 쳐주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서류 합격 '인증'을 한 지원자 중에는 3개 이상의 국가 공인 기술 자격증을 보유한 이들이 많았다. 산업안전이나 위험물 처리, 기계 정비 관련 자격증이 다수였다.
'성실성'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지원자는 "합격자들을 보면 고교 출결, 전문대 학점, 입상, 경력, 자격증 순인 것 같다"라며 "학점은 3.5점만 넘어도 괜찮지만 3년간 개근 또는 정근이 필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력이나 입상은 기능대회 정도면 최고로 친다. 자격증은 공장 현장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 2~3개면 충분하다"라며 "생산 직무 채용에서 스펙은 정말 별것 없다. 현장에 투입했을 때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본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생산직은 국내 직장인들에게 '킹산직(King + 생산직)'으로 불릴 만큼 선망의 대상이다. 높은 봉급, 복리 후생 등 다양한 혜택 덕분이다. 2022년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500만원이었다. 또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며, 정년 이후에도 1년간 추가 계약직 근무가 가능하다.
서류 접수는 앞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진행됐다. 당시에도 접속자가 몰려 현대차 채용 포털에 '접속대기 중' 알림이 뜰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서류 전형 합격자는 오는 4월부터 6월 말까지 1차 면접, 인적성 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7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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