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13개월 연속 부진…실적 악화 장기화

4월 BSI 93.0…13개월 연속 부진

기업 체감경기가 13개월 연속 부진해 더딘 경기회복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전기 산업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두드러진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93.0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3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3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이다.

2023년 3월 BSI 실적치는 93.5를 기록했다. 이 역시 작년 2월(91.5)부터 14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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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4월 BSI는 제조업(95.0)과 비제조업(90.5) 모두 2022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석유정제·화학(103.0)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3개 업종(식음료, 의약품, 금속 및 금속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업종(섬유·의복(58.3),목재·가구(80.0), 전자·통신장비(85.7), 비금속(92.9), 자동차·기타운송장비(94.9))은 관련 업종경기의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가 7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5개월(29개월) 만이다. 우리나라 수출 부진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4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투자 88.6,자금사정 92.1,채산성 92.1,내수 93.0, 수출 95.9, 고용 96.2, 재고 104.3)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3.0), 수출(95.9), 투자(87.9)는 2022년 7월부터 10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경기전망 악화가 지속될 경우, 투자·생산·고용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물경기의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주요국(미국·일본 등)과의 교역환경 개선,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개혁 지속으로 기업들의 경영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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