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 이어령 1주기…특별전으로 지적 발자취 되짚는다

25일~4월23일 국립중앙도서관서 특별전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짙은 지적 잔향을 남기고 떠나간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전시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전시명은 '이어령의 서(序)'다. 이달 25일부터 4월23일까지 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는 고인의 부인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가 운영하는 영인문학관과 공동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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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침묵의 복도’에서 시작한다. 고요한 어둠의 적막을 통과하면 고인이 작성한 육필원고 한점과 평소 사용했던 책상, 가방, 안경, 필기구 등의 유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생전에 집필한 185권의 책도 전시대에 오른다. 그중 ‘저항의 문학(1959)’,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3)’, ‘축소지향의 일본인(1982)’, ‘공간의 기호학(2000)’, ‘너 어디에서 왔니(2020)’ 등 대표 저서 다섯 권은 초판본이 대중에 공개된다.


이 외에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연출자, 문화부 장관 시절의 모습은 물론, 손자를 안고 있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 영상으로 재현된다.


일부 자료는 온라인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책과 강연 자료, 육필 원고, 사진, 영상 등 총 1만789건 중 일부가 디지털화 작업을 마치고 24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공유된다.

도서관 관계자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한발 한발 걸어갔던, 그 재미로 살았다는 이어령 선생님처럼 관람객 모두 용기 있게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족이 주관하는 추모행사는 24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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