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일야 대표, 매각 무산 관련 피소… 소액주주 반발까지 ‘이중고’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매각이 무산된 코스닥 상장사 엔터파트너즈 의 강정훈 대표가 인수자 측으로부터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가가 하락하자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을 발송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야의 강재우 회장과 부인 지분 339만7931주(10.18%)를 인수하기로 했던 아이피파츠 측은 지난 16일 강정훈 일야 대표를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일야 인천 본사 전경.

일야 인천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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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피파츠 측은 “강정훈 대표와 강재우 회장 등은 처음부터 회사를 매각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계약금 20억원을 몰취하기 위해 공모, 사기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강정훈 대표는 일야의 주식 332만9853주(9.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지난해 11월14일 강 대표의 아버지인 강재우 일야 회장은 본인의 지분과 부인 한승자씨의 지분 총 10.18%를 60억원에 아이피파츠로 양도하는 계약을 했다. 아이피파츠는 계약 당일 계약금 20억원을 지급했다.


이번 계약은 경영권 양수도도 포함된 거래였는데 최대주주인 강정훈 대표의 지분 거래는 빠져있었다. 강 대표의 지분은 일야가 2020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매출액이 급감해 거래정지가 됐을 때 2025년까지 보호예수를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피파츠 측 주장에 따르면 강 대표는 본인의 지분을 향후 가져가는 조건으로 70억원을 추가로 요구했고, 본인이 회사에 제공하고 있는 지급보증을 해소하기 위해 60억원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가 직접 아이피파츠 측에 메신저를 보낸 부분도 공개했다.


아이피파츠 관계자는 “강 대표는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요구를 계속하면서 계약 종결을 지연했고 잔금을 지급하기로 한 일자의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며 계약금도 몰취했다”며 “이에 대해 필요한 민·형사상 절차를 모두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정훈 일야 대표는 “보호예수된 주식을 인수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강 대표가 직접 아이피파츠 측에 주식 인수를 요구한 메신저 내용을 확인했다고 하자 답변하지 않았다.


아울러 일야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경영 정상화 기대감 소멸에 주가가 폭락하자 소액주주들도 들고 일어섰다. 일야 주식 3%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연대(가칭)는 지난 15일 “강정훈 대표의 방만, 부실 경영으로 소액주주들의 막대한 금전 손실을 입었다”며 신규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이에 일야 측은 “정기주총 주주제안은 직전 정기총회 6주 전까지 요청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이미 지나 받아줄 수 없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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