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4.6조원 줄어…역대 최대폭 감소

개인사업자대출도 1월 기준 첫 감소
은행수신 45.4조원 급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조6000억원 줄면서 2004년 1월 통계치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 증가규모가 축소되고 전세자금대출이 1조8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 말 규모를 유지했다.

기타대출은 4조6000억원 감소해 관련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4년 1월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윤옥자 차장은 "높아진 금리수준,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에다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도 가세해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7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연말 일시 상환됐던 운전자금이 재취급되면서 6조6000억원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조3000억원 늘었는데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중소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부동산 매입 관련 자금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9000억원 줄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의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1조5000억원→6조9000억원)도 우량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은행수신은 45조4000억원 줄면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59조5000억원 감소하면서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2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등으로 큰 폭 감소했다.

정기예금(-15조1000억원→-9000억원)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소폭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51조4000억원 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자금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운용, 금리메리트 등에 따른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는 4조1000억원 유입되며 증가 전환했고, 채권형 펀드와 기타 펀드는 각각 2조원, 6조9000억원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