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란' 아이티 진출 韓기업, 직원 3500명 해고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현지 최대 섬유공장 중 하나를 운영해온 한국 기업의 현지 자회사 S&H글로벌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다고 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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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S&H글로벌은 이날 성명에서 아이티 섬유공장의 제조설비 1곳을 폐쇄하고, 노동자 35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파업과 사회적 불안 등으로 인해 수출품 선적 지연, 주문 취소 등 여러 문제가 생겼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로 인해 고객사들이 카리브해와 중미 지역의 다른 공장들을 공급처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사회 혼란과 경제난이 이어져 온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돈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정부 연료비 인상 방침에 대해 시민들이 반발한 뒤 무장 갱단이 연일 거리로 나와 소요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 외교당국은 아이티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며 교민들에게 이웃 나라로 철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S&H글로벌은 한국 의료제조·수출기업인 세아상역이 2012년 아이티에 섬유공장을 건립하며 세운 현지법인이다. 당시 이 회사는 현지에서 2만 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7000만달러(약 86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AP는 "이 산단이 현지 민간 부문 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이번 발표가 아이티 전역에서 빈곤과 기아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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