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열병식 동향 주시…코로나19 재확산 경계"

"한미 공조 면밀히 추적…모든 가능성에 대비"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호흡기 질환을 이유로 평양에 봉쇄령을 발령, 일각에선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 노동신문에서 방역과 관련해 국가사업의 제1순위라고 규정하고 지역의 방역 토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보도가 있었다"며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통일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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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당국자는 최근 평양 지역에 대한 봉쇄령 발령 및 해제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북한 매체에서 공식적으로 보도한 바가 없어 특별하게 드릴 말씀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아울러 통일부는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도발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며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내달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건군절)에 맞춰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역시 이 시기를 유력한 열병식 개최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열병식은 북한의 무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이를 통해 체제 결속까지 끌어내는 중요 이벤트로, 신형 전략무기의 등장 여부도 관심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관련 '폭탄 발언'을 내놓거나, 열병식 전후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북한은 돌림감기(독감) 등을 이유로 지난 25일 0시부터 닷새간 평양에 봉쇄령을 발령, 열병식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봉쇄령 해제'를 공지했지만, 열병식 준비가 재개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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