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따라 비상한 양극재 사업…빅3 영업익 1.5조 넘겼다

LG화학·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 등
영업익 성장률 200~300%

배터리 따라 비상한 양극재 사업…빅3 영업익 1.5조 넘겼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제조 기업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양극재 제조 기업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추정 영업이익 1조원)· 포스코퓨처엠 (1659억원)· 에코프로비엠 (3825억원)이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앨앤에프·코스모신소재 등 중견·중소기업의 실적까지 합치면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40~5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과 더불어 4대 핵심소재로 불린다. 배터리 용량과 평균 전압에 영향을 준다. 좋은 양극재를 쓰면 주행거리와 출력이 증가한다. 질 좋은 양극재를 쓴 배터리가 멀리가고 힘이 좋은 전기차를 만든다. 북미 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라 완성차 기업인 GM, 포드 등이 완성 배터리셀 기업들과 더불어 가장 먼저 손을 뻗고 있는 것도 양극재 기업들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019억원, 영업이익 1659억원을 기록했다. 한 해 전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36.3% 늘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가 늘고, 판매가격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연 생산량 9만t 규모로 세계 최대인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이 올해 가동을 시작하고, 연 3만t 규모 경북 포항 양극재 1단계 공장을 올해 안에 준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배터리사인 얼티엄셀즈와 지난해 체결한 13조7697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매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매출 5조3569억원, 영업이익 382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60.6%와 232.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 폭발 사고를 겪었던 충북 오창 공장을이 올해 재가동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합작 설립한 양극재 계열사 에코프로이엠 신공장(CAM7)도 올해 1분기 연산 5만4000t 규모 양산에 돌입한다.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에 올라탄 모양새다. 증권가는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이 지난해 매출 약 8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할 것으로 본다. 매출은 한 해 전보다 70%, 영업이익은 3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은 양극재 판가가 광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 훌쩍 오른 덕이다. 배터리와 소재 가격은 광물 가격 등락을 2~3개월 간의 기간을 두고 판가에 반영하는 계약을 맺는다. 실제 완성 배터리셀을 제조하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상반기 양극재 구매 가격은 2021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당시 환율 평균으로 추산)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를 ㎏당 43.52달러(약 5만5327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1.81달러(약 2만4973원)에서 2배 넘게 오른 가격이다. 삼성SDI 구매가도 같은 기간 ㎏당 26.36달러(약 3만184원)에서 46.82달러(약 6만570원)로 올랐다. SK온은 ㎏당 2만7952원에서 6만7800원으로 올랐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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