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경남FC 보조금 집행 ‘엉망’ … 9건 지적

파견 직원 등 관련자 징계·범죄 수사 의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상남도가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의 보조금 집행행태에서 9건의 부적정 사항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경남도감사위원회는 연간 100억원가량의 도비가 지원되는 경남FC의 보조금 집행실태를 점검하고자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특정감사를 시행했다.

감사위는 경남FC 운영경비 보조금 집행 내역을 중심으로 ▲조직·인력 운용 적정성 ▲선수영입(이적) 계약 및 중개수수료 집행 적정성 ▲해외 전지 훈련 등 각종 계약체결 적정성 ▲출장 여비 및 초과근무수당 등 각종 보조금 집행 적정성 등을 살폈다.


배종궐 경남도감사위원장이 경남FC 보조금 집행행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청]

배종궐 경남도감사위원장이 경남FC 보조금 집행행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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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에 따르면 이번 감사로 ▲보조금 부당대체 지급처리 ▲출장 여비 부당 지급 ▲외국인 선수 선지급금 반환 미조치 ▲공용차량 사적 이용 및 배차 신청·승인 없이 운행 ▲초과근무수당 부당 지급 ▲해외 전지 훈련 계약 업무처리 부적정 ▲전자 결재 시스템 도입 후 방치 ▲차량임차 용역 등 분할 수의계약 ▲의료용품 등 물품 검수 절차 미이행이 드러났다.


감사위는 체육지원과에 감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자체 규정에 따른 경남FC 관련자 징계 등의 조치와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하게 했다.

경남FC에서 부적정하게 집행한 보조금 2900만8000원은 회수하게 하고 경남FC 자부담 집행 등의 사유로 직접 시정이 어려운 5억2870만원은 자체 회수 방안을 마련하라 했다.


소관부서 지도·감독이 미비한 체육지원과에는 주의 조치, 경남FC로 파견돼 근무한 직원 2명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담당 공무원 등 6명에게도 훈계 처분 등 신분상 조치를 했다.


배종궐 감사위원장은 “경남FC는 도민의 구단인 만큼 보조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앞으로도 소관부서와 함께 지도·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이번 감사가 경남FC 운영 개선의 계기가 돼서 투명한 구단 운영을 통한 1부 리그 승격으로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구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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