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위기로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전년대비 11.9% 줄어든 6조76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21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분기별로 보면 1~2분기 투자는 활발했지만 3분기부터 투자가 위축됐다. 는 추세였다. 1분기 투자는 2조2214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68.5%(9027억원) 증가했다. 2분기는 1.4%(262억원) 늘어난 1조9315억원이었다. 3분기엔 1조28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6%(8070억원) 줄었다. 4분기에는 43.9%(1조381억원) 감소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시장경색 이전에 검토하던 투자 건들이 상반기까지 집행된 반면 3분기 들어서는 고물가·고금리가 벤처투자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3개 업종에 전체 투자의 70.5%가 집중됐다. ICT 서비스 업종에는 가장 많은 2조3518억원(34.8%)이 투자됐다. 하지만 2021년에 비해서는 3.2%(765억원) 감소했다.
바이오·의료 투자는 1조1058억원으로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1조3126억원)에 이어 투자액이 많았다. 다만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하락,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등으로 2021년 대비 34.1%(5712억원) 감소했다.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4604억원으로 2021년 대비 10.6%(443억원) 늘었다. K-팝, K-드라마 등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엔터·영상콘텐츠의 선방과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영화 관람 회복 등 긍정적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벤처펀드 결성액이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고 투자도 외국에 비해 선방한 것은 우리 벤처캐피탈들이 발로 뛰어 일궈낸 성과"라며 "최근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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