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최강 한파'…계량기 동파 속출

25일 오전 7시부터 제주 항공편 운항 재개
"수도관 동파, 난방기구 화재 등 유의해야"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전국에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면서 계량기 동파 신고가 속출하고 하늘·바닷길이 끊겨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국 계량기 동파 건수는 137건으로 늘었다. 서울이 98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는 21건이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3건, 서울 1건 등 4건이 발생했다.

강한 바람과 폭설 탓에 하늘·바닷길이 끊겨 귀경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전날 하루 동안 제주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국내선 466편과 국제선 10편이 모두 결항됐다. 이에 귀경길에 오르려던 3만5000~4만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제주공항은 25일 오전 7시부터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이날 국내선 출발 기준 25편을 추가 투입해 승객 1만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또 국토교통부는 결항편 승객을 수송하기 위해 이날 김포공항 야간 이·착륙 허가 시간을 26일 오전 1시까지 두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제주공항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전 폭설과 강풍으로 발이 묶인 관광객과 도민들이 한꺼번에 공항에 몰리면서 3층 출발장이 혼잡을 빚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주공항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전 폭설과 강풍으로 발이 묶인 관광객과 도민들이 한꺼번에 공항에 몰리면서 3층 출발장이 혼잡을 빚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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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탓에 대거 통제됐던 여객선도 운항을 재개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백령~인천, 포항~울산, 군산~어청도 등 여객선 86개 항로 113척의 운항이 통제됐으나, 25일 오전 6시부터는 76개 항로 97척이 정상 운행됐다. 다만 포항~울릉, 제주~우수영 등 14개 항로 20척은 풍랑으로 인해 통제됐다.

주요 도로 대부분의 소통은 원활한 편이다. 다만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남 5개소와 전북 3개소 등 도로 12개소는 통제됐고 강풍의 여파로 경남 마창대교(20%)와 거가대교(50%)는 감속 운행 조치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26일 아침까지 한파가 이어지겠다며 수도관 동파, 난방기구 사용에 따른 화재 등 각종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며 전날부터 평년보다 10~15도 낮은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 26일은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전남 일부, 제주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돼 있으며 낮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늦은 밤부터 26일 낮까지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설이 예상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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