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계량기 고장인거죠?"…'난방비 폭탄'에 패닉

열 요금 1년 새 37.8% 올라
"전달 비해 2배 늘었다"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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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은 '열 요금(온수 및 난방요금)'에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고 토로하며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해" 난방비 폭탄 인증 글 잇달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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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난방비 폭탄'을 인증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20일 한 누리꾼은 경기 일산 지역 맘카페를 통해 "난방비 확인하고 작은 방 보일러 다 껐다"며 "난방비가 올랐다고 해서 보일러 온도를 높게 설정하지도 못하고, 21~21.5도에 맞춰놨다. 그런데 지난달 대비 난방비가 20만원이나 올랐다. 작년과 비교하면 12만원 정도가 더 올랐더라. 꼭대기층이라고 해도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글과 함께 누리꾼이 올린 고지서를 보면 12월 세대 난방비는 31만610원으로, 11월(20만5380원)과 비교해 51%가량 올랐다.


열 요금은 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해 산정한다. 열 요금은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에너지 공급 부족, 코로나 사태 이후 수요 폭증 등의 이유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잇달아 인상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열 요금은 1메가칼로리(Mcal) 당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세 차례나 올랐다. 인상 전(65.23원)과 비교하면 37.8% 오른 수준이다.


오른 난방비에 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이 있어서 밤에만 보일러를 틀었는데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며 "올겨울은 예년보다 덜 추웠던 것 같은데 도시가스비가 많이 오른 것 같다. 오른 난방비에 수면 양말을 급하게 꺼내 신었다"고 했다.

난방비 부담 줄이기 위해 단열재 사용하기도
[이미지출처=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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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열재·온수매트·히터 등을 통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열재를 창문에 붙이고, 문틈을 문풍지로 막는 등 단열, 방풍 작업을 미리 해두면 실내 온기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1도로, 1도를 낮출 경우 최대 7%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단열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기도 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겨울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단열시트·문풍지의 매출은 각각 54%·46%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복지할인 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바우처 단가를 올리기로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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