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 실종사건…美인력난·코로나 여파

코로나 위험 등으로 대거 관둬
이젠 찾는 사람 많지만 공급 태부족
기존 5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대 모집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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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미국 산타클로스 공급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산타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지만, 정작 업체는 산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2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산타 인력공급업체 하이어 산타(Hire Santa)는 올해 미국 내 산타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과 비교하면 125%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년간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산타 행사가 올해부터 대면으로 정상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팬데믹 기간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보상심리와 함께 새롭게 문을 연 겨울 축제가 늘면서 산타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산타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업체가 본격적으로 산타 공급 부족 현상에 몸살을 앓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당시 코로나 감염 위험성 등을 이유로 산타 업무를 관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 전역에 이른바 산타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업체는 산타의 연령대를 기존 5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하며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앨런 대표는 "전국적으로 모자란 산타 수가 2250여명에 달한다"며 산타들이 버거운 일정을 소화하느라 분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주말 산타 예약은 다 찬 상태"라며 "올해 예약에 실패한 사람 중 일부는 내년 산타를 예약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교외도시 샴버그에서 또 다른 산타 인력공급업체를 운영하는 키트 스트라스도 "수요가 높을 때 사장인 나도 직접 산타로 뛰곤 하는데 올해는 요청이 40% 이상 늘었다"며 "산타 1명이 2~6시간마다 3~4곳을 옮겨다니도록 일정을 짜 풀가동해도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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