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테크]한국경제 발목 잡는 中 리스크

중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만명을 넘었다. 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미국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하루 최대 62만명의 확진자를 경험했던 우리나라나 100만명을 넘었던 미국 입장에서보면 중국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떤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중국의 생각은 다르다. 공산당의 판단에 오류가없다고 믿는 중국 사람들에게 확진자 수 증가는 공산당의 판단 오류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면 애당초불가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사람들에게 강요했다는 원망이 나오게 되고, 이는 공산당의 체면이 깎이는 일이된다.


4월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하루 확진자수가 2만7천명 정도였다. 그 영향으로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0.4%로 떨어졌다. 지금은 확진자가 3만명을 넘고,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1%를 담당하는 지역이 코로나로 인해 봉쇄돼 있다. 한달 전에 해당비율이 9.5% 정도였으니까 짧은 시간에 봉쇄의 영향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지금까지는 주로수출과 소비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10월에 중국의 수출이 작년같은 기간에 비해 0.3% 줄었다.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월 상하이 봉쇄 당시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두 자리 수 수출 증가율이 유지됐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소비도 비슷하다. 3분기에 소비 증가율이 2%대로 떨어졌는데, 봉쇄가 강화될 경우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 수출과 소비 둔화는성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4분기중국의 성장률이 2%중반까지 떨어지면 연간 성장률이 3%를밑돌게 된다. 수십 년 내에 없었던 일이다.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지준율 인하로 12월부터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이 7.8%로 낮아진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를 통해 5천억 위안에 해당하는 돈이 시중에풀릴 걸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다른 방향의 정책을 펴고 있는 건데, 그 만큼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은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가장 큰 걱정은 수출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0.7% 늘어나는데 그쳤다. 월별로는 상황이 더 심각해 6월에 처음 대중국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이후 10월에감소폭이 15.7%로 늘었다. 11월에도 20일까지 수출 감소율이 28.3%에 달해 상황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도 나빠졌다. 1~10월까지 우리는 대중국 수출을 통해 26.2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11~12월에 수출이 부진해 열 달간번 것보다 더 많은 무역적자가 발생할 경우 올해는 1992년 이후 처음 대중국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게된다.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는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짐 하나를 더 얹어줬다.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가 4월같이 경제를 압박하지 않고 조용히마무리됐으면 한다.


이종우 경제칼럼니스트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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