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풍성해진 뮤지컬 ‘물랑루즈!’…한 넘버에 노래 20곡까지

뮤지컬 ‘물랑루즈!’ 레플리카 버전으로 공연
원문 유머 늬앙스 살리기 위해 번역에 심혈
7개월의 캐스팅 거쳐 뽑힌 배우들 맹연습중
풍성해진 노래...한 넘버에 20곡 들어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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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198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물랑루즈!’가 개막 초읽기에 들어갔다. 뮤지컬은 다음 달 20일부터 이태원 블루스퀘어 신한홀에서 관객을 맞는다.


영화로 잘 알려진 해당 뮤지컬은 2019년 브로드웨이 개막 당시 사전 제작비 2800만달러(약 395억원)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당해 가장 흥행한 뮤지컬에 올랐음은 물론, 제74회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에서 서른여섯개의 상을 휩쓸었다.

오는 12월 펼쳐질 공연은 레플리카(현지화 각색하지 않고 원작 유지) 작품이다. 오리지널 창작진·제작진과 지난 7개월 간의 오디션을 거쳐 뽑힌 배우들이 맹연습을 진행 중이다. 크리스티안 역에 홍광호와 이충주, 사틴 역에 아이비와 김지우가 캐스팅된 바 있다.

예주열 CJENM공연사업부장

예주열 CJENM공연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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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기존 영화와 서사에서 차이점을 지닌다. 17일 서울 종로의 ‘블루레인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주열 CJENM 사업부장은 “영화 후반부가 볼거리 위주의 화려한 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뮤지컬은 사틴과 크리스티안 간 관계 중심의 드라마로 재탄생했다”며 “화려함과 드라마적 요소가 잘 밸런싱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도 영화보다 한층 풍성해졌다. 한 넘버에 한 줄기의 음악을 넣던 관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한 넘버에 섞어 넣는 ‘매시업’(mash-up) 기법을 통해 뮤지컬의 다채로운 감성을 살려냈다.

저스틴 루빈 음악 수퍼바이저

저스틴 루빈 음악 수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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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수퍼바이저인 저스틴 르빈은 “영화보다 음악이 풍성해졌다. 영화에서 대사로 처리된 장면에 어떤 음악을 넣을지 고민했다. 일단 팝송 대사를 쭉 나열하고 맞는 음악을 찾았다”며 “1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 ‘코끼리 사랑 메들리’에는 노래 스무 곡을 잘게 쪼개 넣었다”고 설명했다.


번역에도 공을 들였다. 협력 연출가인 맷 디카를로는 “배우들과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원작의 유머가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우들로부터 한국적 특색을 끌어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음악 수퍼바이저 저스틴 르빈 ▲협력 연출 저씬타존 ·맷 디카를로 ▲협력 안무가 대니엘 빌리오스 ▲예주열 CJENM 공연사업부장

왼쪽부터 ▲음악 수퍼바이저 저스틴 르빈 ▲협력 연출 저씬타존 ·맷 디카를로 ▲협력 안무가 대니엘 빌리오스 ▲예주열 CJENM 공연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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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춤의 향연은 영화에 이어 뮤지컬에도 전해졌다. 협력 안무가인 대니엘 빌리오스는 “(물라루즈!) 안무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열려야 가능하다. 오디션을 7개월간이나 진행한 이유”라며 “개별 실력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합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런 합과 능력을 지닌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이어 “1막과 2막의 오프닝에서 가장 강렬한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1막은 사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조연이 나와 막의 전체 분위기를 제시한다”며 “캉캉뿐 아니라 현대무용, 재즈를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변함없는 최상의 무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공연을 반복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항상 배우들에게 관객은 이 작품을 처음 경험하는 걸 잊지 말라고 한다. 그에 합당한 에너지와 집중력을 주문한다”며 “관객 여러분께 항상 최상의 무대를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공연은 내년 3월5일까지 이어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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