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전범기예요” 9살 호소에 발 벗고 나선 美 동포들 … 욱일기 퇴출

재미교포 가족,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발행 매거진 사이트 속 욱일기 지적
서경덕 교수 “정말 대단한 일 … 욱일기 퇴치 캠페인 계속될 것”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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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미국 텍사스주 인근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가족이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발행하는 매거진 사이트 속 욱일기 영상을 삭제했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한인 초등학생 A군(9)은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보던 중 욱일기를 발견했다.

해당 영상은 집고양이의 역사와 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고양이가 반려동물로서 인간에게 얼마나 길들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중 일본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일본 지도의 뒷배경으로 욱일기가 등장했다. 이를 본 A군은 스미스소니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박물관 측은 "메일을 줘서 고맙다"는 짧은 답변만 했을 뿐 영상을 수정하지 않았다.


A군의 어머니는 지난달 22일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욱일기 영상을 지우는 데 화력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한인 등 많은 이들이 나서 스미스소니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지난 8일 A군을 포함한 항의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견을 공유해줘서 고맙다"며 "해당 내용은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동영상은 수정됐다"고 알렸다. 현재 해당 영상은 고양이 사진으로 대체됐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서 교수는 "9살 A군과 어머니, 미국 교민 사회가 힘을 합해 스미소니언 박물관 매거진 사이트에 있는 동영상에서 욱일기를 삭제했다"며 "얼마나 멋진 일인가. 댈러스 출장 가면 이 가족에게 꼭 식사 한 번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은 지구상에서 욱일기가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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