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솎아내기' 아니다" 밝혔지만 與 내 비판…"웃기고 있네"(종합)

김웅, 김은혜 '사담' 빌려 "웃기고 있네"
허은아 "공당 신뢰 문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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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권현지 기자] 국민의힘이 9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첫 회의를 갖고 사고당협에 대한 공모 절차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단 '비윤(非尹) 솎아내기'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준석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을 맡은 노원병 등 3곳을 제외한 66곳을 대상으로만 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시절 내정된 당협에 대해서도 추가 공모를 실시키로 결정한 데 대해 당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첫 회의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 사고당협 69곳, (당협위원장의) 당원권 정지로 공석이 된 3개 지역을 제외한 66개 지역에 대해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3개 지역이란 각각 이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을 맡은 노원병과 그의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강서병, '수해 실언'으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김성원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경기 동두천시 연천군 당협이다.


공모 대상에서 이들 지역을 뺀 것은 이번 조직 정비 작업이 이준석계·비윤계 당협위원장을 솎아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런 의혹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이 전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의 지역구(분당을)나 허은아 의원의 지역구(동대문을) 지역구 등 13곳에 대한 추가 공모가 진행되면서 '비윤 솎아내기'라는 의혹을 완전히 벗기는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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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원도 이날 결과 발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6개월 전에 조직위원장을 내정했음에도, 정상적인 당의 조강특위가 결정한 것을 비대위의 조강특위가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당의 공식적 절차를 거쳐서 결정돼 있는 일에 대해서 공당으로서의 신뢰를 스스로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친이준석계로 알려져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조강특위 결과를 담은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웃기고 있네"라고 직격타를 가했다. '#이건_사담이다_윤리위야'라는 태그도 덧붙였다. "웃기고 있네"라는 발언은 전날 대통령실 수석들이 국정감사 도중 나눈 필담으로,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논란이 되자 '사담'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추가 공모 이유에 대해 "이미 5~6개월 전에 (당협위원장) 서류 접수를 받아서, 경과하는 동안 사정 변경 있을 수 있다"며 "이미 응모해서 접수한 분들은 일체의 서류를 새로 내는 등 다른 절차는 없다. 새로 공모할 분들만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10일부터 일주일간 추가 공모에 대한 공고를 진행한 후 이틀간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한 빨리 사고당협을 메우는 게 당력을 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주 추가 공모중에 이미 접수된 대상자들 221명에 대한 심사도 진행하고, 추가 공모가 완성되면 전체적으로 다시 세밀하게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조강특위 2차 회의는 내주 초 진행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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