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마겟돈' 발언 후…백악관 "핵 전략태세 변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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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아마겟돈'이라는 표현을 쓴 가운데 백악관은 관련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것을 의식한 일종의 진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로 이동하는 비행기 기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마겟돈 발언과 관련해 더 우려할 만한 새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수 주간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푸틴의 위협에 대한 우려를 언급해왔다"면서 "대통령이 이번에 말한 것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나 우리의 핵 전략태세를 조정할 만한 어떤 이유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핵무기 사용 위협이 임박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밀리고 있는 러시아군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미 당국 안팎의 관측을 재차 강조한 것일뿐, 핵 대비태세에 변화는 없다는 설명이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상원선거위위원회 리셉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 사람(푸틴)은 전술핵무기, 생화학무기의 잠재적 사용을 언급하고 있고 이는 농담이 아니다"라며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우리는 이 같은 아마겟돈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러시아 정보 판단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다. 미국 고위급 인사가 이러한 단어를 사용하며 직접적으로 핵전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표현에 미 정부 내에서조차 깜짝 놀랐다는 보도도 나온다. 한 관리는 "경각심을 주는 정보가 있었다면 우리는 분명히 핵 전략태세를 변경했을 텐데 핵 대비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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