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시장 예상치 절반"

호주 달러 가치 한때 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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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0.25%P(포인트) 올리며 6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날 금리 인상 여파로 호주 달러는 장중 한 때 1% 하락하고 증시는 3% 넘게 상승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4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준금리를 종전 2.35%에서 2.6%로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호주의 웨스트팩은행, 로열뱅크오브캐나다 등 세계 주요 은행이 대부분 0.5%P 인상을 예상한 상황에서 호주 중앙은행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적은 폭으로 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단기간에 금리가 대폭 인상됐다"며 "이러한 기조를 반영해 이달 중 호주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을 평가하고자 0.25%P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주 중앙은행은 2010년 11월 이후 약 11년 6개월만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35%로 올린 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해 왔다.


로우 총재는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만큼 되돌리겠다는 결의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고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세계 경제와 호주 가계의 급격한 차입비용 상승을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경제전문가는 기준금리 상승 속도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CBA)의 호주 경제 책임자 가레스 에어드는 "호주의 기준금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고 있다"며 "RBA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세와 역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호주 경제 책임자인 수린 옹 또한 "호주 중앙은행의 예상치를 밑도는 금리 인상은 향후 금리 상승 속도에 대한 중요한 시그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앞서 로우 총재는 10월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현재 우리는 통상적인 환경에 가까워졌다"며 금리가 큰 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장의 전망치보다 낮은 폭의 금리 인상에 호주 달러는 장중 한때 1% 급락해 0.6449 달러까지 떨어졌다. 호주 10년물 국채금리는 0.24%p 하락한 3.6585%를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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