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우크라戰 영향 목표…메타, 中·러 가짜 계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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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짜 계정으로 미국 정치에 대한 개입을 시도하다가 적발, 이 서비스의 모회사인 메타가 27일(현지시간) 가짜 계정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에서 81개의 가짜 중국 계정과 홍보를 위한 8개의 페이지, 1개 그룹이 확인됐으며 러시아 네트워크는 60개 이상이 발견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가짜 계정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9월 중순까지 미국과 체코, 전 세계의 중국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활동했다. 메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국내 정치에 초점을 맞춘 첫번째 중국의 네트워크"라면서 기존에 중국이 가짜 계정을 글로벌 사용자들에 미국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과 차이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 대선 때부터 미국 인터넷 사용자를 겨냥해 능숙한 여론전을 펼친 러시아와는 달리 중국의 가짜 계정들은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가짜 계정이 활동하는 시간대가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부터 오후였으며, 중국 기준으로 점심시간이 되면 일제히 활동을 중단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메타의 벤 님모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중국이 미국인 흉내를 내면서 미국인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며 "중국의 여론조작 전략의 새로운 방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또 러시아에 기반한 대규모 가짜뉴스 네트워크 계정이 유럽의 언론사를 모방해 만들어졌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을 겨냥해 운영됐다고 밝혔다. 이 가짜 계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비판하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메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운영하는 가장 크고 정교한 네트워크를 적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페이스북 가짜 계정을 통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정기적으로 가짜 계정을 단속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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