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0대 성폭행 라이베리아인들…체포되자 '외교관 면책특권' 주장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참여
부산역 인근에서 호텔로 데려가

부산 동부경찰서는 국내에 출장 온 라이베리아 국적 남성 2명을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참여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남성 2명이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국내에 출장 온 라이베리아 국적 남성 50대 A씨와 30대 B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전날 오후 10시55분께 부산 동구의 한 호텔에서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친구 2명이 외국인에게 잡혀있다"는 피해 여중생 친구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당시 A씨 등이 호텔 객실 문을 바로 열어주지 않아 문을 강제 개방하고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부산역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들을 호텔로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A·B씨는 모두 라이베리아 소속 공무원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해사주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해사기구 근무자인 B씨는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범행 후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B씨 등이 국내 근무를 위한 외교관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어서 외교관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완료되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