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풀어진 美IRA 리스크…숲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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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발효되면서 현대차 , 기아 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 업종은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꼽혔다. 그런데 잘 따져 보면 피해 업종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4일 자동차 섹터 분석 보고를 통해 현대차, 기아 가 미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설 방안 3가지를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 기존 공장을 활용해 E-GMP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대차 알라바마와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아이오닉 5, EV6, EV9를 생산할 예정이다. 라인 전환에 드는 시간은 3개월 수준이다. 배터리 조달이 쟁점이 될 수 있으나, 미국에 생산 시설을 갖춘 한국 배터리 회사와 협업할 할 수 있다. 2024년 하반기 새로운 공장을 조기 가동하는 방안도 있다. 현대차, 기아의 새로운 공장(30만 대)을 가동해 생산 기간을 6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환율 약세도 활용하면 무기가 될 수 있다. 현재 원/달러 1,330원은 지난해 평균 환율 1144 원대 비 15% 절하된 상태다. 테슬라 차량과는 1만5000~2만 달러 가격 차이로, 보조금이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또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의 경우 중국에 대한 광물 의존도로 인해 기존 세액 공제액의 50%인 3,750달러만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5와 EV6의 가격 대비 3,750달러는 7~8% 수준이다. 이는 원화 약세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 수요 고성장으로 현대차, 기아 의 미국 전기차 점유율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미국에 동반 진출한 에스엘 , 화신 , 성우하이텍 도 평균 판매가격 상승과 매출처 다변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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