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尹담대한 구상, 어리석음의 극치" 거부 의사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북한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우리 정부는 "대단히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여동생으로 대남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부부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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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 이어 17일 10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차 밝힌 담대한 구상 제안에 북한이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밝힌 만큼, 남측 제안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담대한 구상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10여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은 또 이날 담화에서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장소가 남측이 발표한 평안남도 온천이 아닌 안주시 ‘금성다리’였다고 주장했다.


남측의 미사일 탐지·추적 능력을 비판하려는 전술로 해석됐다. 우리 군 당국은 발사 장소가 온천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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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런 일은 북한 자체로도 좋은 일이 아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대단히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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