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 폭등했던 ‘밈주식’ 베드배스, 폭락…무슨 일이?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이달에만 무려 460%이상 폭등하며 '밈 주식'의 부활을 알린 미국 생활용품 판매기업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무섭게 급락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전장 대비 19.63% 하락한 18.55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했다. 미 동부시간 오후 7시23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는 무려 44%가량 급락해 주당 10달러선으로 미끄러진 상태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최근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종목이다. 지난 16일에는 70% 폭등했고 전날에도 정규장을 11.77% 오른 23.0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주당 약 5달러였음을 고려할 때 이달에만 460% 이상 뛴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거래량은 13억주 상당으로 추산되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거래량만 약 4억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전날 시간외거래서부터 분위기는 반전했다. 레딧에서 영향력이 큰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 회장이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코헨 회장이 RC벤처스를 통해 보유한 주식 945만주를 전량 매도할 것이라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두 자릿수 미끄러졌다.


앞서 코헨 회장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을 사들였다는 소식에 폭등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매도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특히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그동안 수익 감소, 유동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매도세를 더했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베드배스앤드비욘드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지난해 밈주식 열풍의 대명사였던 게임스톱을 연상케한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코헨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으로 약 6000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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