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종주국 미국서 잘 나가는 ‘K-치킨’

BBQ, 지난해 매출 전년대비 42%↑
매장 현재 150곳…북미 전역 250개
교촌, 하와이 등서 가맹 사업 본격화
굽네, 한인 多 LA에 북미 1호점 열어

올해 2월 뉴욕 맨하탄 32번가 위치한 BBQ K-타운점에서 현지인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다. 사진=BBQ

올해 2월 뉴욕 맨하탄 32번가 위치한 BBQ K-타운점에서 현지인들이 치킨을 즐기고 있다. 사진=BBQ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북미에 ‘K-치킨’ 열풍이 불고 있다. 제네시스BBQ를 필두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치킨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한편, 현지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BBQ에 따르면 BBQ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7690만달러(약 1011억원)로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 2020년(3300만달러)보다는 121%나 급증했고,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2800만달러)에 비해선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매장 수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06년 미국에 첫 발을 들인 BBQ는 뉴욕, 뉴저지, 워싱턴, 텍사스, 네바다, 하와이, 매사추세츠주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며 2020년 78개, 지난해 101개, 올해 현재 150개의 미국 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에도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합치면 북미 전역에 25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는 지난달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개 중 BBQ를 2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BBQ는 2030년까지 세계 5만개 매장 개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윤홍근 BBQ 회장은 "내년 즈음 캐나다를 합친 북미 매장이 1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1위 맥도날드(매장 수 3만7000여개)를 따라잡겠다"고 했다.

BBQ는 올 하반기 앨러배마, 애리조나, 델라웨어,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등 7개 주에 각각 1호점을 여는 등 미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배달·포장전문 신규 사업모델인 BSK(BBQ Smart Kitchen) 매장도 미국에서 도입·확대할 계획이다. 매장 모델에서 나아가 한국식 치킨의 강점인 배달 사업도 강화하겠단 계산이다. BSK 사업은 BBQ가 2020년 6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선보인 매장 형태로, 매장 입지 선택의 폭이 넓고 초기 투자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적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론칭 1년 만에 300호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교촌과 굽네치킨 등 다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미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3개점을 연 교촌은 최근 하와이를 필두로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직영점을 통해 브랜드나 제품의 시장성과 운영 전략을 알린 만큼 가맹 사업도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는 이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토런스 지역의 한인 상점인 ‘한남체인 델라모점’에 굽네 북미 1호점을 열었다. 굽네는 "북미 지역에서 한류의 인기로 인해 한국 치킨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미국 내 한인 거주 분포가 제일 높은 LA부터 매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지앤푸드는 현재 총 10개국에서 4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