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씨네] '불릿 트레인' 브래드 피트의 B급 감성 열차 액션, 호쾌한 질주

[이이슬의 슬기로운 씨네리뷰]

영화 '불릿 트레인' 리뷰
브래드 피트 주연
'데드풀2' 데이빗 레이치 감독
호쾌한 초고속 열차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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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일본 도쿄, 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 분)는 교토행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손잡이에 스티커가 붙은 서류 가방을 가져오라는 지령을 받는다. 열차에 올라탄 그는 예상보다 쉽게 가방을 손에 넣는다. 이대로 내리기만 하면 임무 완료. 그러나 늘 불운한 탓에 안심하지 못한다.


아니나 다를까. 전세계에서 몰려든 킬러들이 열차에서 내리려는 그를 막아선다. 2인조 킬러 텐저린(에런 테일러 존슨 분)과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을 비롯해 울프(배드 버니 분), 백의 사신(마이클 섀년 분)에 맞서 목숨 걸고 가방을 지키려는 레이디 버그의 대결이 펼쳐진다.

일본의 이사카 고타로의 '마리아 비틀' 원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영화는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감독 특유의 장기가 군데군데 빛나는데, 다소 긴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붙잡는 유머가 인상적이다. 감독의 전작을 본 팬들이라면 만족할 만한 재미를 준다.


일본 열차를 배경으로 킬러들의 액션이 속도감 넘치게 펼쳐진다. 쫓고 쫓기고, 도망치고 부시고 쏘고 찌르는 장면이 주저 없이 이어진다. 정교하게 설계된 액션 시퀀스는 타격감 있게 펼쳐진다. 리드미컬한 액션 맛을 제대로 살린 '불릿 트레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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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하게 펼쳐지는 하드코어 한 총격 장면과 사무라이 액션이 주는 동양적인 매력은 마니아층의 눈길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국내 관객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할리우드 관객에게는 이채롭게 다가갈 수 있겠으나, 국내 관객은 왜색이 짙다고 볼 가능성도 있다. 원작이 존재하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아울러 방대한 원작을 약 2시간 분량의 러닝타임에 담으려다 보니 다소 산만하다.


'불릿 트레인'은 브래드 피트의 유연한 연기가 매우 인상적인 영화다. 액션, 코미디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여유 넘치는 활약으로 극을 마지막까지 탄력적으로 이끈다. 브래드 피트를 보러 갔다가 에런 테일러 존슨에게 치이는 영화라 할 수 있을 만큼 에런의 얼굴도 강렬하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6분. 8월24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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