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3 현대차] 소비자 니즈 파악한 'E-GMP' 전기차 세계 휘잡다

전용 전기차 통해 글로벌 시장 선도
2025년까지 23종 전기차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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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3위로 올라설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친환경차 시장 공략이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와 EV6와 같은 전용 전기차가 사용자 중심으로 편의사항을 무장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1∼6월 친환경차 수출은 22만46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468대)보다 30.6% 늘었다. 현대차는 11만6770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기아는 42.3% 늘어난 10만7902대였다.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오닉5와 EV6의 경우 각각 2만9109대와 2만8814대가 수출됐다.

특히 E-GMP를 전기차들이 글로벌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00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에 이어 2위였다. 유럽에서는 상반기 기준 점유율 3위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에서 전기차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전용 전기차들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는 점이다. E-GMP는 2020년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800V’ 충전 시스템과 세계 최초로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급속충전 시 18분 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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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기차 자체가 하나의 파워 서플라이의 기능을 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를 적용한 것도 주효했다. V2L을 사용할 경우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외부 활동에서 다양한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했다. 즉, 단순하게 이동을 위한 자동차가 아닌 생활의 다양한 부분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다. 또 EV6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2022 유럽 올해의 차’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해외 유명 매체들이 진행한 비교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등 글로벌 주요 시상식이나 각국 협회나 매체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총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세단형 전기차인 아이오닉6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EV6 GT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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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예전에도 수입차 대비 실내 공간을 잘 만들어 고객 친화적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며 "이런 부분이 전기차에도 반영되면서 고객의 니즈에 바로 부합하는 등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완성차 업체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가 완전히 다른 외형적인 모습 등을 바탕으로 고객이 질리지 않는 차량을 만들고 있다는 부분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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