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처럼 나도 먹고 싶네" 유통가, 김밥 매출 '훨훨'

학생들 방학인 비수기에도
런치플레이션·우영우 효과
법률 관련 도서 매출도 늘어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김밥은 믿음직스러워요. 재료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습니다.”

최근 TV 드라마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히트를 치면서 극중 여자 주인공 우영우가 좋아하고 자주 먹는 김밥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기 시작했다. 우영우는 고급 식당이나 구내식당을 가리지 않고 김밥만 먹는 캐릭터로 나온다.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김밥을 고르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김밥을 고르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16일 CU에 따르면 김밥 매출은 전년대비 31%, GS25의 김밥 매출은 전년대비 26%, 세븐일레븐은 30%, 이마트24는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통상 7월과 8월은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등 편의점 업계 ‘김밥’ 비수기로 매출이 안 나오는 달이지지만, 고물가로 인한 런치플레이션과 우영우 현상이 겹치며 매출을 더욱 끌어당겼다. 이에 편의점들은 메인 토핑을 10~30% 늘리거나 크기를 키우는 방식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는 중이다.


마트 업계도 마찬가지 신장세를 보였다. 김밥 만들기 재료나 델리 중 김밥이 차지하는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7월 한 달 델리 중 김밥 매출은 전년대비 20% 이상 신장했고, 김, 단무지, 어묵, 햄 등 김밥 식재료의 매출도 같은 기간 10% 이상 늘었다. 마찬가지로 이마트 김밥·롤은 48% 신장했고,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델리 중 김밥 매출이 81%로 뛰었다.

"우영우처럼 나도 먹고 싶네" 유통가, 김밥 매출 '훨훨' 원본보기 아이콘

여기에 드라마와 관련한 e커머스 매출도 늘었다. G마켓과 옥션의 경우 최근 한 달(7월 12일~8월 11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김밥 신장률은 70% 신장했다. 모양을 잡는 김밥과 주먹밥틀도 42%로 같이 뛰었고, 김밥용 김은 21% 신장했다. 11번가의 경우 변호사 ‘우영우 효과’로 인한 법률 관련 도서 매출이 지난달 대비 19%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최근 해당 드라마가 본방송 시청률이 15%를 돌파하는 등 안방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함께 등장하는 김밥 등의 상품들도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물가 시대 런치플레이션이 가세하면서 외식을 자제하고 김밥 등 저렴하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구매가 더욱 촉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밥의 경우 잘 팔리는 달은 5월이고,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7월과 8월은 통상 비수기라고 보는데, 매출이 삼각김밥보다 늘어난 곳도 있다”며 “우영우 효과와 고물가 등의 이유가 함께 맞물려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법률 관련 도서 등의 구매 증가 역시 드라마의 선풍적 인기를 실감케 한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