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美 노골적 도발에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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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비판의 수위를 높이며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일부 국가 외교 장관 화상회의를 통해 미 의원 5명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만난 데 대해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필요하고 정당한 대응을 해야한다"면서 "국가간 관계의 황금률과 주권, 영토 보전, 내정간섭 방지를 위한 권리"라고 강조헀다.

이날 회의엔 감비아, 짐바브웨, 이라크,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라오스, 레소토, 소말리아, 시에라리온, 에리트레아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왕 외교부장은 다른 나라와의 인권교류 협력과 발전에 대해 언급하며, 관련한 그간의 성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미·중 공동선언 규정의 노골적인 위반"이라며 "동시에 중국의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침해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고 항의했다.


왕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합의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이며, 미·중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키는 정치적 기반"이라며 "중국의 조국 통일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자 중국인들의 공통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공동 성명을 준수하고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이를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해 더 이상 양국 관계와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전날 민주당 존 개러멘디·앨런 로언솔·돈 바이어 하원의원과 공화당 어마터 콜먼 래더왜건 하원의원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했다.


중국군은 이에 대응해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동원해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15일 동부전구는 대만 섬 주변 해·공역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전투 대비 순찰·실전 훈련을 했다"고 면서 이 같이 발표했다. 그러면서 펑후 제도 상공을 비행하는 중국군 군용기의 영상을 파일럿의 시선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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