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국·임선빈씨 '악기장' 북 제작 보유자 된다

문화재청 현장 조사 통해 기량 확인 "소리 우수성도 검증"

악기장(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윤종국씨

악기장(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윤종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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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9일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북 제작 보유자로 윤종국씨와 임선빈씨를 인정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정 여부를 확정한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이다.


윤씨는 증조부 때부터 4대째 북 제작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인이다. 북 제작 보유자였던 부친 윤덕진씨로부터 기법을 물려받아 40년 동안 기술을 연마했다. 1995년에 북 제작 전승교육사로 인정됐다. 임씨는 60년 동안 북 제작 기술을 다듬어 1999년 경기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사용된 대고(나무나 금속으로 된 테에 가죽을 메우고 방망이로 쳐서 소리를 내는 북)를 제작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한다.

악기장(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임선빈 씨

악기장(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임선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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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6월 현장 조사를 통해 북 제작의 핵심 기능인 북 메우기, 통 만들기, 가죽 다루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라며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서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그 소리의 우수성도 검증했다"라고 설명했다. 북 메우기는 가죽을 적당하게 늘이고 팽팽하게 북통에 조이는 기술, 통 만들기는 둥근 테를 이용해 북 틀을 만드는 기술이다.


현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한 명, 현악기 제작 한 명, 편종·편경 제작 한 명 등 모두 세 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추가 인정이 전승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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