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5곳 중 1곳 '깡통전세'…집값 더 떨어지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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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가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5건 중 1건은 전세가율이 90%가 넘는 ‘깡통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세 위축으로 집값 하락 조짐이 보이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깡통전세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과 2022년에 지어진 서울 신축 빌라의 전세 거래 385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 전체 전세 거래 중 21.1%(815건)가 전세가율의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593건으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로 통상 업계에서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 전세의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가 깡통 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전세 거래 총 694건 중 370건(53.3%)이 전세가율이 90%가 넘는 깡통주택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서구 깡통주택의 82.2%가 화곡동(304건)에 몰려 있었다. 서울시 화곡동은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등 빌라가 많은 지역이다. 집값이 인근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주거 수요가 많은 동네 중 하나다.


그 뒤를 이은 지역은 양천구로 총 전세 거래 232건중 48.7%인 113건이 전세가율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관악구 91건중 44건(48.4%), 구로구 114건 중 42건(36.8%) 등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모두 서울시 평균보다 높았다.


종로구와 도봉구, 서대문구의 경우 신축 빌라 전세거래가 14건, 45건, 41건으로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깡통주택의 수가 각각 4건(28.6%), 11건(24.4%), 7건(17.1%)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원구, 용산구, 중구의 경우에는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여기에 최근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 위축에 따른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전세가율이 80%가 넘는 아파트들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87개 시·군·구 중 19개 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전남 광양과 경북 포항 북구로 모두 85%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이천과 여주도 각각 82.4%와 84.2%의 전세가율을 보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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