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산서 집단 성폭행한 용의자들, 주민들이 잡아 '직접 응징'했다

용의자만 무려 104명…주민들이 나서 용의자 20여 명 검거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에 위치한 불법 광부들이 사용하던 반쯤 닫힌 갱도를 지역 주민이 주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에 위치한 불법 광부들이 사용하던 반쯤 닫힌 갱도를 지역 주민이 주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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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불법 광부들이 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난입해 여성 모델들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직접 나서 응징했다. 100명이 넘는 용의자들 중 주민들이 잡은 수만 20명에 달한다.


남아공 현지 매체 데일리매버릭이 4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사건에 연루된 '자마자마스'(불법 광부)들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당시 주민들은 용의자를 발가벗기고 구타한 뒤 경찰이 올 때까지 잡아뒀고, 경찰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앞서 용의자들은 폐광산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모인 모델 8명을 집단 성폭행하고 촬영스텝의 장비와 소지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모델은 18~35세였으며, 용의자들은 남성 스태프도 발가벗긴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이전에도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왔던 자마자마스를 범인으로 추정하고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104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그 결과 이들 대부분은 자마자마스(불법 광부)로 주로 레소토,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이웃 국가에서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에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자마자마스가 이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범죄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 조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성폭행 사건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조만간 이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할 예정이다.


시릴 리파모사 남아공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해 "여성이 자유와 안전 속에 살고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끔찍한 잔혹 행위다. 강간범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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