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후보자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조치 철회 계획 없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퇴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퇴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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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25일 말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후 퇴근길 취재진에 "류 총경은 모임을 주도한 책임 뿐 아니라 정당한 직무명령을 스스로 판단해 거부하고 다수의 참가자에게 전달하지 않은 정도가 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류 총경에 사전에 자제를 촉구했는데도 모임은 진행이 됐고 내용과 방식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해산해달라는 요청도 두 세 차례 했다"며 "서장으로 책무 수행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대기발령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류 총경에 대해 대기발령을 한 판단은 오롯이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법령에 나와 있는대로 참모들과 상의해 독자적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총경급 간부들에 대해 징계에 착수한 데 대해선 "주도자와 일반 참석자들은 책임의 경중이 다르다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사실확인 조사를 통해서 확인해가면서 응당한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이 누구보다 안타깝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경감·경위급 경찰관들이 전국 현장팀장 회의 개최를 예고한 데 대해선 "더이상 국민에게 우려를 끼치는 집단 행동은 있어선 안 된다"며 "더 이상 집단 의사를 표시하는 행위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은 24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경찰 내부에서 전국팀장회의에 치안 일선에 선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들도 참여하자는 제안이 나오는 상황이다.


윤 후보자는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장 회의를 하나회 쿠데타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선 "총경들이 지역사회 치안 책임자로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총경들이 모여 회의하는 걸 엄중하게 보는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장관이 '서장 회의를 주도하는 특정 그룹·출신이 있다'고 발언한 데에 대해선 "우리 경찰은 구성원 숫자도 많고 입직 경로도 다양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사실관계 조사를 해보면 확인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후보자는 아울러 경찰 조직원을 향해 "더이상 혼란은 국가적으로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더이상 국민들에게 우려를 끼칠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고 저를 비롯한 지휘부를 믿고 일치단결해서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달라"고 당부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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