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가 반한 500살 팽나무, 진짜 '천연기념물' 되나

창원에 있는 500년 된 보호수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지정조사 예정

창원 북부리 팽나무(보호수)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조사가 진행된다. 사진제공 = 창원시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보호수)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조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25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조명된 창원 북부리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드라마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우뚝 서 있다. 수령은 약 500년 정도로, 수고(나무 높이)는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27m 에 달해 팽나무 중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이 팽나무는 드라마 에피소드를 통해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마을을 위기로부터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등장했다. 드라마에선 주민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조사를 신청했지만 지자체 측의 꼼수로 지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우영우 변호사의 활약으로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었다.

특히, 팽나무는 드라마 주인공 우영우가 생모 태수미를 만나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 의미 있는 씬의 배경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중남부지방에 주로 사는 장수목이다. 마을의 대표적인 당산나무 중 하나이며,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단 2건 뿐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을 주민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