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서 무차별 총격...최소 6명 사망(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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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 지역의 하이랜드파크에서 기념 퍼레이드 중 무차별 총격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졌다.


A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전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하이라인파크에서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10여분 후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사망했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총성이 울리자 수백 명의 행진 참가자가 의자, 유모차, 담요, 세발자전거 등을 내팽개치고 대피했다. 퍼레이드는 즉각 중단됐고 경찰은 현장에서 수색을 통해 고성능 소총 1정을 회수했다.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 지역 출신인 22세 백인 남성 로버트 E. 크리모 3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총격범은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현장 녹음물 등을 통해 30발 정도 고속 연사가 두 차례 반복됐다고 전했다.


하이랜드파크는 물론 에번스턴, 글렌코 등 인근 시 당국은 이날 독립기념일 축제를 취소하고, 주민들에게 집 밖에 나오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날 총격은 미 전역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 들뜬 가운데 벌어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특히 뉴욕주와 텍사스주 등 최근 잇따른 총격 참사 이후 여야가 초당적인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다. 해당 법안은 총기를 사려는 18~21세의 신원조회를 위해 미성년 범죄와 기록을 제공할 수 있게 한 내용 등이 담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독립기념일에 미국 사회에 또다시 슬픔을 안겨준 무차별적인 총기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총기 폭력과의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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