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대통령실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임명 시점에 대해 스페인에서 전자 결재할 만큼 긴박하지 않다며 원 구성 상황을 봐야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극적으로 원 구성 합의가 돼 순조롭게 청문 일정이 잡히는데 그걸 못 들은 척하고 임명 강행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이고, 그렇다고 중요한 부처의 장을 오랫동안 공석으로 놔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순애·김승희·김승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이날까지로,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이 가능하다
다만 윤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스페인에서 귀국하기 전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이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문에 종일 저녁까지 일정이 빽빽하다"며 "거기서 무슨 전자결재를 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여태 기다렸는데 굳이 해외 나가서 해야 할 만큼 긴박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봤다.
윤 대통령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회동설에 대해선 "내가 아는 한 두 분이 만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면담 신청 거부설에 대해서도 "우리가 (익명의 관계자가 언급한 것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면담 의제를 사전에 밝혀달라고 했다고 이 대표에게 통보했다는 내용도 "어쨌든 국가원수한테 면담을 요청할 적에는 (참모들이) '무슨 일이신가요'라고 물어보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고 말했다.
전날 이 같은 보도를 가리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한 대통령실 다른 고위 관계자의 익명 코멘트가 있었다는 추가 보도에 대해선 "누가 그렇게 세게 얘기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사면에 대해 "사면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형집행정지가 결정된) 어제 이후로 윤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없다. 이 시점에 대통령 방침이 정해져 있다거나 의견이 모였다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면담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선 '30분 넘게 대기하다가 돌아갔는데 의전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정상적 상황이라면 그런 논란이 있을 수는 있겠는데 워낙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 때문에 긴박하게 돌아갔던 상황"이라며 "우리 쪽에 양해 구할 만큼 충분히 양해 구하고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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