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이어 동서·남부발전도 성과급 반납...중부·한수원은 검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을 비롯한 산하 공공발전 자회사들이 경영난 극복을 위한 성과급 반납에 동참하고 있다. 전력그룹사의 재정 위기 해소 및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를 위해 각 발전 자회사 경영진이 책임을 나누겠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선 평가등급이 좋은 공기업에 대한 성과급 자율 반납 권고가 당초 경영평가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전력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이날 '2021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 자율반납을 결정했다. 김영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및 1직급 이상 간부들이 반납 대상이다. 동서발전은 이날 현재 기획재정부로부터 성과급 지급 비율을 통보 받은 상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S(탁월) 등급을 받았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성과급 반납 비중은 한전과 비슷한 규모로 경영진은 100%, 1직급 이상 간부는 50% 등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이 성과급 반납을 결정한 배경에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그룹사의 재무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다. 한전은 올해 연료비 급등으로 올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6조원 대의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동서발전에 앞서 한전과 남부발전 역시 성과급 반납을 결정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 및 경영진은 성과급 전액 반납, 1직급 이상 440명 주요 간부는 50%를 반납키로 했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올해 창사 이래 최악인 20조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남부발전 경영진 역시 반납에 동참하며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용예산 1000억원 이상 절감 및 발전설비 1500억원 이상의 투자비를 효율화할 예정이다.

한전 이어 동서·남부발전도 성과급 반납...중부·한수원은 검토 원본보기 아이콘


중부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등도 성과급 반납을 검토 중이다. 중부발전은 현재 경영진의 성과급 100%를 반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1직급 이상에 대해서도 반납 비중을 논의 중이다. 한수원은 아직 구체적인 반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발전사들의 기조에 맞춰 반납 여부와 비중을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공공 발전사에 대한 성과급 자율 반납 권고가 경영평가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 비중이 차등 지급되는 만큼 높은 등급을 맞은 기업이 한전 경영 악화의 책임을 이유로 반납에 동참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에서 동서·남동·남부·한수원 등이 S~A등급을 받은 만큼 경영진 역시 정당한 노력의 성과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홍두선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은 "경영 평가에 따라 직원의 성과급은 인정이 되지만, 임원에 대해선 경영 책임 차원에서 자율 반납 권고를 한 것"이라며 "지금의 복합적인 경제 위기상황에선 공공기관, 특히 임원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공운위에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