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급식 '개구리' 열무김치 납품업체 2곳 HACCP 부적합 통보

강서구·중구 고교 급식 반찬에서 잇달아 개구리 사체
재료 입고 때 유입, 절임·세척 도중 걸러내지 못해
강서구 고교 납품한 A사는 과실 인정·시정명령 처분
중구 고교 납품 B사 원인 조사 중…72개교 계약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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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교 급식 반찬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온 것과 관련, 납품업체 2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썹(HACCP)인증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급식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점검 및 납품업체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조치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강서구 고교, 지난 15일은 중구 고교에서 잇달아 열무김치 반찬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 강서구 고교는 재료 입고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됐고 절임·세척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구 고교 사례는 조사중인 상황이다.

강서구 고교에 납품한 경기 성남 소재 A사와 중구 고교에 납품한 경기 포천 소재 B사 모두 관할 식약청이 해썹 평가에서 부적합 통보를 받아 1차 시정명령 처분을 받는다. 2차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인증이 취소된다. 성남시는 식품위생법 위반 처분 기준에 따라 A사에 15일간 품목 제조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A사는 업체 측 과실을 인정해 한국농수산식품공사 전자조달시스템(eaT)에 한 달간 참가제한 조치를 받았다. A사는 11개 학교 중 6월 중 김치 납품 계약을 했던 6개교와 계약을 해지했다. B사와 중구 고교는 위생점검을 받았고 사고 발생 원인 등을 조사중이다. B사와 계약한 74개교 중 2개교는 계약을 해지했고, 나머지 학교들은 결과 통보 전까지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중구 고교는 열무김치말이 국수에서 개구리 사체가 나왔지만 국수, 계란, 오이나물, 열무 같은 부재료 중 어디서 나왔느냐에 대한 논쟁이 있다"며 "B사는 업체 측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업체 과실로 판정을 내리지 못해 학교들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기 어려워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보건진흥원은 여러 학교의 급식을 1개 급식실에서 공동조리하는 3000명 이상 과대학교에 대해 급식을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강서구 A고교의 경우 총 4개교에서 공동급식을 제공하면서 검수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2차 원인으로 지목됐다. 방학 전까지 3식을 제공하는 학교급식 간부를 대상으로 식재료 검수와 급식 관련 고충을 듣는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7월 중 강서구 A고 급식시설 컨설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열무김치에서 잇따라 개구리 사체가 발생한 원인으로 열무김치 세척의 어려움과 배식 과정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열무김치 등은 색상이 짙어 보호색을 띠는 이물질(개구리 등)의 경우 식별이 어렵고, 이파리가 엉켜있어 세척 과정에서 제거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열무김치를 제조할 때 강하게 세척할 경우 풀 냄새가 나므로 주로 손 세척하는 경우가 많고, 여름철에는 청개구리 활동이 왕성한 시기이며 빨판이 있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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