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 발생…"해외입국자 2명 검사중"(상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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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의심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2건 신고돼 현재 진단 검사가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국적의 남성 A씨로 확인됐다. 검역 단계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여 오후 9시40분경 전담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고, 이곳에서 격리 치료와 함께 원숭이두창 확진 검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가 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물집·발열 등 원숭이두창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신고된 환자는 있지만 대부분 수두나 수족구병 등 다른 질환으로 밝혀졌다"며 "이날 신고된 환자의 경우 의심 증상이 뚜렷하고 해외에서 입국한 만큼 확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격리 치료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시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인천의료원을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인천의료원은 격리 병상 2개를 배정하고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입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방역당국은 A씨 외에도 전날 신고된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자가 한 명 더 있다고 밝혔지만 국적이나 성별, 해외입국 여부, A씨와의 동행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오늘 밤에는 의심환자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검증 중이라 추가 안내는 어렵다"며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질병관리청에서 별도 자료를 배포하거나 브리핑을 통해 조치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된 뒤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일 이를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확진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 의료기관 등은 24시간 이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또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는 확진자에게 노출된 정도에 따라 저·중·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최근 접촉한 동거인 등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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